조금씩 조금씩 고민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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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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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9시 50분 비행기였는데, 알람도 울리지 않은,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잠이 깨버렸다. 숙소의 짐 정리와 쓰레기 정리를 하고 씻은 뒤에 공항으로 향했다. 역시나 카카오 택시로 편하게 공항으로 갔다. 제주 여행에서 동선이 그리 길지 않다면 여러 명이라면 카카오 택시를 타는 것이 여러모로 괜찮다는 생각을 했다. 더욱 좋은 것은 실제로 렌트를 하는 것이겠지만, 술을 먹게 된다거나 많은 곳을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면 택시도 추천을 드리고 싶다. 

  

  역시나 전일 어느정도의 과음을 했기에, 속풀이가 필요했다. 그래서 검색을 하다가 마지막으로 간 곳이 공항에 있는 제주 향토골이었다. 여러 메뉴 중에서 나의 마음을 동하게 했던 것은 바로 말고기육개장이었다. 실제로 제주에서 말고기를 한번도 먹어보지 못했고, 특색 있는 메뉴여서 나의 식도락을 자극했던 것이 선택을 하게 했다. 일단 맛을 평가하자면 말고기 자체는 질길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부드러웠고, 고기의 맛 또한 맛있는 소고기 못지 않았다. 다만 육개장의 맛 자체가 양파가 많이 들어갔고, 신 맛이 강했다는 것이 나의 취향과는 약간 멀었다. 아마도 말고기 특유의 향이 있다면 그것을 잡기 위한 방법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국 옆의 음식은 자리젓이라고 하는데 숙취 해소로는 적합하지 않아 손을 대지 않았다. 육개장은 일반 육개장과 큰 차이가 없어 보였다.

  숙주 나물과 고사리가 거의 없었고, 양파가 많았던 것이 인상에 남는다. 맛이 약간 아쉬웠다고 했지만, 해장국으로는  손색이 없어서 국물까지 싹 비우고 나왔다. 특이한 해장국에 도전하고 싶다면, 한번 드셔 보시는 것도 나쁘진 않을 것 같다. 다만 가격이 싸지는 않은데, 11,000원이었다. 그래도 말고기를 먹었으니, 이정도의 가격이라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후에 공항에서 출발 준비를 마치고, 면세점에 가서 약간의 살 것을 산 뒤에 서울에 무사히 도착했다. 도착해서는 모자란 숙취 해소를 위해 잠을 몇 시간 더 잤다.

  이렇게 만족스럽기도 아쉽기도 한 제주도 3박 4일의 일정을 마쳤다. 제주도를 다녀온 뒤 일주일이 채 되지 않았는데 최대한 맛의 기억이나 느낌을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글을 보게 될 혹시나 모를 여러분들을 위해 최대한 정성을 담아 글을 썼다. 이번 겨울 여행을 가게 된다면 조금 더 풍성한 글 거리를 만들어 오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의 더운 여름 휴가가 조금이라도 풍성하기를 바라며 여행 기록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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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서 간 곳은 드디어.. 제주도에서 꼭 먹고 가야하는 그것. 바로 흑돼지 근고기였다. 월정리 해수욕장에서 바다를 보고 나서는 지인의 볼일이 있어 저녁에는 다른 곳에 갔어야 했기에 5시 경 이른 저녁 식사를 하러 갔다. 간 음식점은 그 유명한 돈사돈의 분점이었다. 실제로 제주 안이기에 맛의 차이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갔고, 역시나 맛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의 매력적인 부분은 바로 주변 경관이 아닐까 생각한다. 실제로 가보면 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고기를 먹을 수 있기에 고기 맛이 더욱 좋다. 다만 단점으로는 실내가 약간 덥다는 느낌이었다. 땀을 조금 흘리면서 먹었는데, 이것은 약간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경관이 정말 좋다.
한적한 느낌이 좋았다.

  제주도에 가면 꼭 먹고 오는 것이 있다면, 바로 흑돼지 근고기다. 육즙도 육즙이거니와 졸인 멜젓과 함께 먹으면 더욱 맛있다. 합정에도 돈사돈이 있지만, 제주에서 먹는 것보다는 맛이 덜하다. 아마도 여행 중에 먹어서 그런 영향도 조금은 있을 것이라는 고기 구워주시는 분의 말씀도 있었다. 

역시 흑돼지 근고는 한라산과 함께.

  한라산 일 병을 마신 후에, 지인이 갈 시간이 되어 일곱시 전에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났다. 숙소 부근에서 날 내려준 후에 이별의 인사를 하고 나는 숙소에 들어와 씻고 잠시 휴식을 취했다. 그러나 제주에서 보내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아쉬움이 남았다. 마지막으로 동문재래시장에 가서 푸드트럭에 도전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랴부랴 카카오 택시를 불러 잡고 동문재래시장으로 향했다. 

내가 먹은 6첩 튀김, 이걸 먹는데 20여분을 기다린 것 같다. 

  다른 것들도 다 맛있어 보였지만, 튀김을 좋아하는 나는 꽃게 및 여러 튀김을 먹고 싶었다. 약간의 기다림 끝에 겨우 6첩 튀김을 안고 숙소에 들어가서 한라산과 함께 제주의 마지막 밤을 달랬다. 이어서 마지막 이야기와 먹거리로..

새우와 큰 꽃게 및 작은 게 튀김, 감자 튀김, 양파칩 튀김, 치즈 튀김이 있었다. 총 6가지 종류여서 6첩 튀김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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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날 과음을 한 관계로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무리였다. 그래서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역시나 해장은 짬뽕으로 결정되었다. 그중에서도 갈 곳은 갈비 짬뽕을 파는 하르방 짬뽕, 꽃게 짬뽕이 유명한 덕성원을 사이에 두고 고민을 했다. 그러나 저번 여행에서 갈비 짬뽕 맛은 한 번 봤기에, 덕성원의 짬뽕을 느껴보기로 결정했다. 

  

  중식을 좋아하고, 또 요리에 대한 평가를 하기 좋아하는 나였지만 숙취 해소가 덜 되었는지 맛을 민감하게 평가하기란 어려웠다. 그래도 그러한 것을 감안하고도 맛을 평가하자면, 꽤 괜찮은 편이지만 너무 맛있는 정도라고 생각되지는 않았다. 물론 이것은 짬뽕이 맛있다는 홍대 초마에서 먹었을 때도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큰 기대는 약간의 실망을 안기가 마련이다. 그래도 해장 하나는 잘 되었고, 같이 시킨 고추 잡채가 특이한 편이라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대부분의 중국집 고추 잡채는 고추 기름을 같이 볶아 매콤한 향을 입히는 반면, 덕성원의 고추 잡채는 간장 베이스의 담백함이 특징이었다. 

덕성원 해물짬뽕, 새우부터 조개, 담치 등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가 있다. 

  짬뽕의 국물 맛은 신기하게도 육고기 베이스의 국물 맛이 났다는 것이 기억에 남는다. 안에 들어 있는 많은 각종 해산물이 있었지만, 실제 국물의 맛은 진한 고깃국의 느낌이라 감칠맛이 더 좋았다. 말 그대로 육지와 바다의 조화로운 맛을 느끼고 싶다면 추천드린다. 물론, 지금까지 제일 맛있게 먹었던 짬뽕은 하르방 짬뽕의 갈비 짬뽕이었기에 그만큼의 충격을 주지는 못했다. 혹시나 진한 육고기 베이스의 국물을 좋아한다면, 하르방 짬뽕을 추천한다. 

갈비짬뽕, 양과 맛 모두 만족했던 집이다. 

  이곳은 짬뽕뿐 아니라 다른 것들도 일반 중국집 메뉴와는 조금 색다른 것들이 많으니 한번 가보는 것도 추천드린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가 먹었던 요리인 고추잡채. 다른 곳과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기에 덕성원에 가서 드시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제주도 지인들도 다른 요리에 비해 이것은 더 마음에 든다고 말했기에. 

빨간색이 없는 고추잡채, 특이했다.

  이렇게 점심을 먹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간 곳은 제주 만장굴이었다. 실제로 가서 좋았던 점은, 매우 더운 여름이었지만 굴 안의 온도는 20도가 되지 않아 더위를 피할 수 있었다. 또한 굴의 폭이 넓고, 깊이도 깊어서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게 다닐 수 있었으며 다녀본 굴 중에서는 관광 코스로 최고였다고 말할 수 있다. 

입구의 설명, 유네스코 3관왕, 세계7대자연경관이라는 것이 눈에 띈다.
굴 안에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보여준다. 가로등에 앉을 수 있는 돌 의자까지 구비되어 있다. 

  이곳에서 걷고 땀을 식히며 관광을 마치고, 이어서 월정리 해수욕장에 가서 바다 구경을 했다. 이후에 저녁을 먹으러 간 곳은 다음 편으로 넘기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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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지인과 합류해 이제는 총 3명이 되었다. 바다도 조금 보고, 커피도 한 잔하고 나서 저녁 식사 장소로 향했다. 새로 합류한 지인이 여러가지 메뉴를 제안했는데, 흑염소와 장어였다. 당일 많은 육류를 먹었더니, 장어가 갑자기 끌리기 시작했다. 차가 없으면 조금은 가기 어려운 곳이었지만, 그래도 우리에겐 카카오 택시가 있어서 수월하게 음식점에 도착하게 되었다. 

규모가 작지 않은 음식점 1층이 넉넉한 편이다. 예약을 묻는 것으로 보아 사람 많은 시간 대에는 예약하시기를 추천드린다.

  약간은 시내에서 떨어진 곳이었는데, 뭔가 서울에서도 외곽 지역에 나오면 드는 느낌이 들었다. 양평이나 파주 가는 길목에 있는 그런 음식점 느낌. 자연 속에 홀로 서 있는 큰 음식점이 역시나 색다른 느낌을 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맛부터 얘기하자면, 정말 맛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우리 동네에도 유명한 민물장어 음식점이 있다. 동네에서는 분점까지 내고 웨이팅이 있을 정도인 집이고, 당연히 맛도 괜찮으니 꽤나 성공한 음식점이다. 하지만, 제주도의 장어 맛이 더 괜찮았다. 일단 아래에는 우리 동네 맛집을 지도에 남겨 둔다. 혹시나 이 동네에서 갈까 말까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지도 표시 뒤 편에는 양념 장어 구이, 위 지도는 숯불 구이 집이다.

  일단 동네 장어 음식점도 맛집인 편이라 큰 기대가 없었는데, 맛이 뛰어나서 장어가 어디에서 난 것인가를 살펴보니  제주산 장어였다. 무항생제 장어라고 나와 있는데, 일단 제주도에서 맛볼 것을 다 봤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한번 가보기를 추천드린다. 다만 가격대가 조금 세다는 것을 염두에 두시기를 바란다. 

  

기본 소스와 양파, 생강도 참 많이 나왔다. 그리고 위의 간장 전복인데 하나도 짜지 않고 맛있었다.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는 나도 반한 맛. 기본 제공 

  

제주도 천지연 무태 장어, 무항생제를 떠나 그냥 맛있다. 개인적으로는 양념이 조금 더 맛있었다. 
가격이 조금 센 편이다. 그래도 맛은 좋다. 

  이렇게 먹다 보니, 장어탕이 마지막 입가심으로 등장하였고 우리는 열무국수 하나를 시켜 한 젓가락 정도씩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이후로 간 곳은 동네에서 유명한 양꼬치 집에 갔는데, 꿔버로우 하나만 시켜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술을 거나하게 마신 뒤에 숙소로 향했다. 숙소에서는 같이 간 지인 1명을 데리고 와서, 제주도에 왔으니 제주 막걸리를 한 잔씩 하고 잠이 들었다. 피곤했던 터라 푹 자게 되었다. 이어서 3일차 제주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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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기국수를 먹고 오니 9시가 훌쩍 넘었고, 지인을 만나게 된 것은 12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일단은 숙소에서 조금 더 자면서 숙취를 해소했고, 이후 지인과 만나게 되었다. 그리고 가게 된 곳은 그 유명하다는 산방식당이었다. 문 앞의 웨이팅 사진을 못 찍었으나, 주차도 빽빽하게 되어 있었고 사람도 매우 많았다. 기다린 시간은 30분 정도 되었으며, 12시 40분 전에 도착해서 식당에 들어간 것이 1시 10분 정도였다. 영업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라고 하니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바란다.

13000원이었던 수육, 완전히 사기급 맛이었다. 마약 수육. 

  이곳의 주메뉴는 밀냉면으로, 굉장히 유명한데 실제 내가 주관적으로 느낀 것은 수육이 더욱 인상에 남는 집이라는 것이다. 지인과 나는 먼저 비빔 밀냉면 소 2개와 수육을 시켰다. 당연히 육수도 나오니, 그것은 일석이조. 비빔 밀냉면은 실제로 내가 느낀 바로는 맛있는 쫄면 양념에 밀면으로 면이 바뀐 느낌이었다. 고기와 함께 먹으니 맛있었지만, 아침의 고기 국수 때문인지는 몰라도 엄청 맛있다라는 느낌까지는 아니었다. 다만 같이 시킨 수육은 정말 맛있었다. 웬만한 보쌈집보다 훨씬 괜찮았다. 돼지고기였지만, 완전히 부드럽고 적당한 지방이 섞인 맛은 꼭 드셔보시길 권하고 싶은 맛이었다. 다음에 다시 온다면, 물 밀냉면을 맛보고 싶어졌다. 

흡사 비빔 쫄면과 유사한 비주얼에 고기가 얹혀있다. 고명의 고기는 수육의 고기보다는 질긴 식감. 옆의 육수는 맛있었다.

   이어 들른 곳은 용두암 근처의 바닷가였다. 날도 맑았고, 바다가 수평선이 잘 보이는 경관이었다. 참 마음에 들었지만 다른 지인과의 합류 때문에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 다음엔 사진을 많이 남기도록 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어서 저녁 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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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과음을 조금 한 탓일까. 속이 안 좋아서가 첫 번째고, 숙소의 볕이 거의 그대로 투과되는 상황이라 눈이 부셔서 일찍 일어나게 되었다. 시간을 보니 아침 7시가 조금 넘은 시간, 지인들과의 합류는 점심 때 쯤인 상황. 과연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다가 남은 이틀 여의 시간 동안 왠지 식사로 고기 국수를 먹을 일이 없을 것 같았다. 숙소 주변으로 검색을 하다 보니, 웬일로 주변에 고기 국수 거리가 있었다. 숙소를 잡을 때 고려하지 않았지만, 걸어서 20~30분이고 아침이라 날도 선선하니 걷기 시작했다. 원래 목표로 했던 곳은 자매국수. 

가는 길에 본 미용실, 곱닥허고라는 방언이 눈에 띄어 사진을 찍어 두었다. 아마도 곱게라는 의미일 듯.

  아침 8시 20분 경, 자매국수에 도착했다. 식당에 아무도 없길래, 일단 들어가봤더니..아뿔싸 영업은 9시부터란다. 알겠습니다하고 나왔는데, 인터넷에는 24시라고 들었는데 실제로는 브레이크 타임이 아침 시간에 있는 것 같으니 독자 분들은 잘 확인하고 가시기 바란다. 여하튼 그냥 가기 아쉬워 주변의 국숫집을 보니, 국수마당이라는 곳 안에 손님이 있어 들어가게 되었다. 여담으로는 실제 지인들을 만나 보니 큰 차이는 없다는 말을 들어 왠지 더 잘 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테이블도 많고, 공간이 넉넉하여 웨이팅을 한다고 해도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메뉴는 아래와 같다. (많은 메뉴가 있기에, 흐린 사진이라도 올린다. 오픈 키친처럼 보이는 주방이 꽤나 믿음직스러웠다.)

열무국수, 멸고국수, 멸치국수 등 다양한 메뉴가 눈에 띈다.
이건 선명한 사진. 고기국수 등 다양한 메뉴들

  혹시나 어디를 갈까 고민 중이신 분들이 있다면 이곳은 고기국수 외에도 콩국수부터 멸치국수 및 국밥까지 다양한 메뉴가 있으니 국수가 별로인 사람들도 가면 만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음식에 대한 평을 하자면, 맛있다. 솔직히 제주도 고기 국수가 좀 느끼해서 해장과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여기에는 후추나 고추를 다져 놓은 양념장(?) 같은 게 있어서 첨가를 해서 먹으니 딱 좋았다. 정말 국물이 계속 들어가는데,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맛은 깔끔한 맑은 돼지 국밥에서 밥 대신 면이 들어갔다는 느낌. 

밑반찬, 여기 김치가 정말 맛있었다. 혼자 2번을 먹었다.
기본으로 나온 모양새. 고기도 부드러웠고 요리도 맛있었다. 

  식사 도중, 김치가 떨어진 것을 알고 나에게 김치 더 갖다 줄까요라고 묻는 이모 혹은 사장님이 기억에 남는다. 김치가 정말 맛있었고, 심지어 국수 모자라면 말하라는 그분의 말에 여행 참 잘 왔구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큰 그릇을 다 비우고 나니, 더 먹을 자신이 없어 괜찮다고 말씀 드리고 다시 숙소로 향했다. 이어서 점심 이야기로..참고로 이 날은 일주일 전 8월 7일이었다.

가는 길에 본 삼다수 매장(?) 물만을 유통하는 가게인 듯한데, 서울에서 보기 힘든 광경이라 사진 한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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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위가 한창인 때, 문득 항공기 특가가 뜬 것을 보고 바로 질렀다. 사실 여행이란 것은 생각만 하고 제대로 가지 못하는 게 내 성격이라, 제주도에 지인들도 있고 해서 계획도 없이 일단 항공권만 구매했다. 이후 숙소를 아주 저렴한 곳 3일(10만원)을 예약하였고, 첫날에는 제주도 지인들의 합류가 어렵다고 해 홀로 관광지를 돌고, 혼술을 하기로 했다. 일단 제주 공항에 떨어진 것이 저녁 7시 40분(특가인 이유가 있다), 숙소로 가서 대충 간단히 짐을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갈아 입은 뒤 간 곳은 제주 동문 시장이었다.  이곳에 간 이유는 먼저 관광지로 유명하기로 했고, 야시장의 볼거리나 먹거리가 꽤나 매력적이었기 때문이다. 아래는 동문 시장의 밤 모습(사진이 만족스럽지는 않다) 먹거리를 사기 위해서는 많은 대기 인원을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이 요구된다. 특히 제주도에서 관광 상품 등을 기념품으로 사서 갈 사람들은 공항 말고 여기에서 사는 것을 추천한다. 아이디어 상품이나 먹거리나(귤부터 오메기떡까지) 여기가 훨씬 많고 저렴하다. 한번은 꼭 들르길 추천한다. 

제주 동문 시장

 

대충만 봐도 많은 사람들의 대기 인원을 확인할 수 있다.
손 떨림으로 자체 모자이크 처리한 인파

  여하튼 이렇게 많은 사람과 인파를 뚫고 야시장 메뉴를 사기엔 너무 힘들었다. 그래서 내린 선택은 다른 곳이었다. 제주도 동문 시장을 검색했을 때 횟집이 굉장히 매력적이고 저렴했기에, 회를 잘 못 먹지만 딱새우회를 도전하기로 했다. 늦은 시간이라 그런가 저렴한 가격으로 샀다. 

정확히 14마리가 들어가 있었다. 가격은 8천원 너무 저렴.

  이것만으로는 사실 배가 찰 것 같지가 않아서 추가적으로 구매한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흑돼지 족발구이라고 파는 것이었는데, 7500원에 구매했다. 가격표엔 6500원이었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천 원을 더 얹어 파나라고 생각하며 휴가철이니까 천 원 정도야. 그래도 흑돼지는 언제나 옳다. 육질이며 지방의 부드러움은 확실히 괜찮은 것 같다. 아니면, 기분 탓일 수도.

1인분씩 파는 착한 가게다
동치미와 새우젓, 족발은 살짝 토치질을 했는지 구워진 모양이다.

  혼술 준비 완료. 이 두 메뉴를 가지고,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에 혼술을 시작하였다. 술은 한라산 21도, 서울에선 대형 마트나 음식점에나 있는 것들이 편의점에 있으니 편했다. 술을 2병 가까이 먹다보니 식욕이 폭발하였다. 숙소 앞에 있는 동네 치킨 집에서 매운 닭 날개 구이를 팔고 있었다. 그래봤자 얼마나 맵겠어라며 1만원에 업어 왔다. 

이걸 먹고 지옥이 펼쳐졌다. 이곳의 위치는 마로호스텔 맞은 편에 있다.

  매운 향이 확 올라오며, 식욕을 자극했다. 그러나 이걸 먹고 나서 나는 에어컨이 빵빵한 숙소에서 정수리에서 땀이 터졌다. 엽떡 최고 단계, 창신동 매운 족발, 석계역 불족발 등을 통해 매운맛을 수련했다고 자부했지만... 무너졌다. 이건 정말 먹어본 음식 중에 가장 매운 편에 속했다. 디진다 돈까스는 아직 안 먹어봤지만, 이걸 먹고 나서는 먹고 싶지 않아졌다. 다음 날에도 이 음식 때문에, 화장실을...읍... 여하튼 한라산 3병을 먹기 전, 이 안주를 먹으니 술도 더 오르고 몸 상태가 급 안 좋아져서 TV를 보며, 첫날 밤 잠을 청했다. 아 좋은..제주도 여행이다. 혼자 가서도 참 만족스럽다는 생각을 하며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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